만화와 애니메이션 그 모호한 관계...

에바는 원래 만화가가 되려 했었습니다.(원래 애니메이터가 아니었단 얘기죠.)

토캉님은 지금 박성우 선생님 화실에서 어시를 하시기에 갑가지 생각이 나서 이리 적어봅니다.

어렸을적부터 소년중앙이나 보물섬 다이나믹콩콩대백과 사전등등을 즐겨보았고(아아..다이나믹...)

집에서 끄적꺼린 낙서장도 수십권(아직 인천집에 보관중...)있구요...

군 재대후 화실을 수소문했습니다.있더군요.들어갔죠.(꽤나 급박한 전개.)

맨처음 느낀건..."아아...말로만 듣던 김성모 화실인갑다..."였습니다.(온통 주변에 대털 설정집이 널려있었거든요...)

나중에야 알게된 거지만 김성모 B팀이었습니다.물론 선생님은 자기 이름으로 만화책도 내고 계셨지만요.

헌데....그렇게 유명한 분도 아니셨고...또한 취지는 좋으나 퀄리티의 극악을 달릴수 있는 편법의 대가셨습니다.
(데셍은 자기가 뜨나...펜터치 밑 나머지는 따로 쓰시는...그나마도 자주 바뀌고는 했어요...)

때문에...출판된 만화를 보면서도 내가 그린 그림이 있다는건 보기 좋았지만...들쭉날쭉한 그림질에...스토리도 엉망이고...구도도 그렇고...배울만한게 별로 없더군요...게다가 선생님은 술만 드시면 화실 접어야겠다는둥....어시들에게 기죽는 말만 많이 하셨던 분이셨습니다.(따지고 보면 그리 좋은 추억은 없었단 이야기...)

1년정도 버티다가....내 실력도 미심쩍고...이대로 가다간 영 아니겠다 싶어 과감히 정리하고 백수로 다시 전향...

화실생활과 백수로 전향한 그 1년 반동안의 집 식구들의 갈굼은 상상초월...그나마 아버지가 안계시니 다행(ㅡ,.ㅡ;;)일수도....

애니에도 무한한 관심이 있었기에...인천에서 애니회사를 수소문하게 됐습죠...하나 있긴 하더군요.
꽤나 열심히 배웠고...꽤나 열심히 가르쳐주셨습니다.또 통하는 이야기들도 많았구요...하지만 결정적으로 그 회사는 인천에만 동떨어져 있었고...가깝다는 메리트 외에는 아무런 득이 안되는 회사였습니다.돈에 대해서든...사람을 대하는거여서든...일이 오면 언제나 동화실은 철야...겨우겨우 아침에 끝내주면 디지털실은 오전에 출근해서 4~5시간만에 끝내버리고 퇴근...불합리하죠...네...아주 불합리 했습니다.

서울에 가는게 내심 불안했습니다.(거리가 거리고...출퇴근은 어찌 견디나...등등..)그래도 우물안 개구리처럼 인천에만 틀어박히지 말아야겠다...싶더군요...게다가 불만도도 엄청나게 높아져 버렸구요...오히려 화실때보다 더 급박하게 불만도가 올라갔으니....

해서...6개월만에 인천에 회사를 때려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그리고 지금까지....2년정도 다녔지만...확실히 인천에 동떨어져있는 그 회사랑은 천지차이더군요.

그래서 지금까지 잘 견뎌오고 있는 한 애니메이터입니다.좋게 말해 애니메이터지...그림쟁이죠.
토캉님과는 거의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단지 일본 작품을 하고 있다뿐...그리고 움직이게 만든다는거...
그거 말고는 만화랑은 굉장히 비스무레하죠.

동지 맺죠.언제 한번 그림쟁이들끼리 함 뭉칩시다...^________^

만화이던 애니메이션이던 그림쟁이들은 힘들고 괴로워도 그 일을 하며 보람을 얻습니다.그 보람을 보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느껴주셨으면 하네요.(그나저나....왠일로 이리 쉬고 있는건지...내일은 출근하겠지...?ㅡ,.ㅡ;;)

by 에바초호기 | 2006/06/27 22:05 | 직업병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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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버섯돌이 at 2006/06/27 22:15
그림쟁이는 아니지만 슬쩍 묻어갈랍니다... __)/
Commented by wan2tree at 2006/06/27 22:35
아.. 멋집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힘쓰는 모습... 좋은 추억이든 나쁜 추억이든 모두 큰 경험이 되겠지요.. 김성모화백의 용주골시리즈는 나름 재밌게 봤는데 그러한 배경이 있는줄은 몰랐네요..
Commented by TokaNG at 2006/06/28 00:49
터치맨을 따로 쓰는경우야 허다하긴 합니다만.. 그 터치맨들은 작가의 버릇까지도 그대로 닮은 경우지요.. 실망스러우셨겠지만 많은 작업양을 채우기 위해선 어쩔수 없는 경우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원고료가 턱없이 적기때문에 다작을 하지 않고는 많은 화실 인원을 먹여살리기 힘들죠..;; 그렇기 때문에 작가 본인의 할당량을 분배 해주는 겁니다.)

저 역시도 애니쪽으로 가볼까 하는 맘이 조금씩 들기도 하고 손짓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너도 나도 만화가 힘들다고 다 떠나버리면 나중엔 정말 한국만화는 찾아보기 힘들겠다.. 라는 생각에 어쩔수 없이(?) 붙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행히도 전 3형제중 막내라 부모님 모실 걱정은 조금 덜었지요..ㅡ.ㅡ;;) 그렇지만 출판사가 하나 둘 무너질때마다, 잡지가 하나 둘 폐간 될때마다.. 회의가 들긴 합니다.. 그럴때일수록 더 미친듯이 그려야겠지요...

저희도 한국에선 살기 힘들겠다 싶어 일본쪽에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튼.. 그림쟁이 화이팅입니다!!
Commented by Chrono at 2006/06/28 22:06
그림쟁이 화이팅 입니다!!!!

저도 사실은 우리나라 만화&애니를 재미있게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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