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도록 잔혹한 넬 "Separation Anxiety"

넬이 오래간만에 신보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여전히 슬프도록 잔혹한 가사와 음울한 멜로디를 들고 말이죠.
정규 4집이자 인디음반까지 합치면 6집이 되는 넬은 이미 "중견"이라고 불러야 맞겠군요.

가요 프로그램에 나와서 부르는 무대매너도 굉장히 수준급입니다.

앨범 제목인 "Separation Anxiety"는 "분리 불안 장애"를 뜻하는 용어라고 하는군요.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감이 잘 안옵니다...;;
그래서인인 "이별"에 관한 처절한 가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타이틀 곡인 "기억을 걷는 시간"에서만 봐도 단박에 드러나는 "이별"에 대한 두려움과 그리움에 대한 가사를 가슴속 깊이 숨겨져 있는 어두운 슬픔을 다시 끄집어서 갈기갈기 찢어 세상 밖으로 던져놓은 듯한 느낌의 가사로군요.한방에 꽃혀버렸습니다.

이번 앨범에서도 예전 "Healing Process"앨범에 있었던 "치유"라는 곡과 비슷한 일렉트로카 계열의 곡도 몇곡 포진해 있구요.경쾌한 멜로디에 슬픈 가사를 접목시킨 음악도 있었습니다.여전히 보컬 김종완의 목소리는 슬프고 박자는 느린듯 암울하군요.

장점이라면 여전히 넬 특유의 암울하게 읆조리는 느낌이 강하게 살아있다는 점이고.단점이라면 그 또한 여전히 너무 넬스럽다...가 단점 되겠습니다.좋게 말하면 일관성이 있고 나쁘게 말하자면 매너리즘에 빠진듯한 느낌입니다.
넬 특유의 그 느낌도 좋지만 약간 색다른 음악도 한두곡 넣어주면 어떨까 싶은데 말이죠...그러면 넬 같지가 않을까요...

이제 각각의 멤버들의 완숙미가 느껴지는 그들의 연주 실력은 알차고 찰지게 귀에 박힙니다.느린듯 울려대는 드럼,베이스,기타의 환상적 하모니는 다른 누구도 생각나지 않고 "아,넬이구나"라는 느낌이지요.
김종완의 보컬도 여전합니다.가성과 두성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감수성 짙은 가사로 마음속 심정을 끄집어 내는 그의 보컬은 대단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을듯 하네요.가끔 군데군데 피쳐링도 해주던데...그것도 꽤 재미있고 말이죠.요즘은 피쳐링이 뜸한것 같습니다만...

어떤 분들은 "너무 우는 목소리라 싫다.", "라이브가 영 아니더라" , "매번 똑같은 느낌이라 지겹다."라는 평도 있지만 에바는 아직 좋아하고 있으니까요.아직까지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제가 겪었던 슬픔들을 대변해주는듯 하다고 느껴져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안에 살았죠.............
(넬 4집 타이틀곡 "기억을 걷는 시간"중)
......담배 한 개비가 생각나는 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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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바초호기 | 2008/03/23 23:46 | 음반 감상문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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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okaNG at 2008/03/23 23:51
"너무 우는 목소리라 싫다."라고 외치는 1人...
몇몇 노래는 좋긴 하지만 앨범 전체를 듣는것엔 상당한 인내심을 요한다능..
Commented by 늘보냥이。 at 2008/03/24 01:00
넬노래는 시기와 분위기를 잘 맞춰서 들어줘야 됩니다. 그래도 역시 넬은..좋아요 -////=
Commented by 에바초호기 at 2008/03/24 23:54
토캉 / 앨범 전체를 듣기에는 싫을수도...하지만 난 좋다는...;;

늘보냥이님 / 어제는 진짜 분위기가 너무 잘 맞아줬어요,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말이죠.
Commented by 사막모래 at 2008/05/30 02:29
뭐랄까... 저는 넬의 3집(정규1집)때가 가장 좋더라구요. 3집~6집까지 다 있지만.. 가장 애정이 가는건 역시 처음 들어버린 3집이더군요. 6집은 살짝 실망했습니다. 3집과 4집, 그리고 5집때만 해도 사랑노래라기보단 인생의 쓸쓸함, 절망같은걸 노래한 것에 비해 6집은 '이별'얘기에 촛점을 맞춰서 그런지 "아...이거 사랑얘기잖아..."라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혹시 암울한 노래를 좋아하신다면 '못'의 앨범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비선형' '이상한 계절'이라는 앨범이 있는데 좋아요-_-*(한참 블로그 스토킹질하다 뻘답글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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